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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중인데 한약 먹어도 될까요?” 동의보감부터 최신 연구까지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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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중인데 한약 먹어도 될까요?” 동의보감부터 최신 연구까지 살펴보니

원장님, 모유수유 중인데 산후보약을 먹어도 괜찮을까요?

“제가 먹은 한약 성분이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가는 건 아닐까요?”

제가 20여년간 산후보약을 상담하면서 정말 많이 듣는 질문이면서도, 산모와 가족분들이 가장 많이 염려하시는 부분입니다.

출산 후 몸은 힘들고 기운도 없지만, 막상 한약을 먹으려고 하면 자신의 몸보다 아기 걱정부터 앞서는 것이 엄마의 마음입니다. 특히 어렵게 임신에 성공한 분들은 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단순히 “괜찮습니다”라고 말씀드리기보다, 왜 수유 중에도 산모의 상태에 맞는 치료를 생각할 수 있는지 설명해 드리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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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금 길더라도 한의학 고전에서는 수유하는 산모를 어떻게 치료했는지, 현대 의학에서는 엄마가 복용한 약이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얼마나 전달되는지를 어떻게 판단하는지, 그리고 최근 국내 산후 한약 안전성 연구에서는 무엇이 확인됐는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산후보약 모유수유중 안전할까? - 나음누리한의원 서초본원


옛날에는 대부분 모유수유를 했는데, 산후 한약은 어떻게 사용했을까요?

한번 반대로 생각해보겠습니다.

수백 년 전에는 지금처럼 분유가 보편화되지 않았습니다. 출산한 여성이 아기에게 직접 젖을 먹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당시 한의학에서는 수유 중인 산모에게 약을 사용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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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명나라 때 편찬된 《의학입문》에는 ‘乳母(유모)’, 즉 젖을 먹이는 여성의 건강상태를 별도로 다루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습니다.

“凡乳母但覺小水短少,即是病生,便須服藥調理脾胃肝腎”

쉽게 풀면 수유하는 여성에게 몸의 이상이 나타났을 때 이를 그냥 두는 것이 아니라 약을 복용하여 몸을 조리하도록 설명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동의보감》에도 산후 유즙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를 별도로 다루면서 산후 기혈부족과 유즙 문제 등에 사용하는 처방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즉 한의학의 산후치료는 모유수유를 하는 산모를 치료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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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 가지는 분명히 구분해야 합니다.

“수백 년 동안 사용했다”는 사실만으로 오늘날의 기준에서 모든 한약과 모든 약재의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수유가 일상적이었던 시대부터 산모의 몸을 치료하면서 오랫동안 임상 경험과 처방 원칙을 축적해왔다는 것은 한의학의 산후치료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사적 배경입니다.

한의학 고전에서 모유수유와 한약 - 나음누리한의원 서초본원


엄마가 먹은 약은 모두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갈까요?

이번에는 현대 의학의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많은 산모가 ‘내가 먹은 약 = 아기가 모유를 통해 먹는 약’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약물이 모유를 통해 전달되는 과정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엄마가 복용한 약은 먼저 소화·흡수된 뒤 혈액으로 이동합니다. 그중 일부 성분이 약물의 특성에 따라 유선 조직을 거쳐 모유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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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모유로 이동하는 정도는 약물마다 상당히 다릅니다.

약물의 분자량, 지용성, 단백결합률, 반감기, 산모의 혈중농도 등 여러 특성이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현대 의학에서도 수유 중인 여성이 약을 복용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수유를 중단할지 결정하지 않습니다.

어떤 약인지, 모유로 얼마나 이동하는지, 아기가 실제로 얼마나 노출되는지, 아기의 월령과 건강상태는 어떤지, 그리고 엄마에게 그 치료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함께 판단합니다. 최근의 수유기 약물 리뷰에서도 수유 중 절대적으로 금기인 약은 많지 않으며 이러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RID, 아기가 실제로 얼마나 노출되는지를 살펴보는 방법

수유 중 약물의 안전성을 평가할 때 자주 등장하는 개념 중 하나가 RID(Relative Infant Dose), 상대적 영아투여량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엄마가 복용한 약물 용량과 비교해 아기가 모유를 통해 실제로 어느 정도의 약물에 노출되는지를 체중 등을 고려해 추정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RID 숫자 하나만으로 어떤 약의 안전성을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양이 노출되더라도 약물 자체의 독성이나 아기의 월령, 미숙아 여부, 간과 신장의 대사능력 등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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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RID라는 개념은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보여줍니다.

엄마가 약을 먹었다고 해서 그 약을 아기가 같은 용량으로 먹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모유수유중 약복용과 아기의 영향에 대한 현대약리학적분석 - 나음누리한의원 서초본원


그렇다면 한약은 모두 안전하다는 뜻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 부분은 한의사인 저도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통적으로 오랫동안 사용해왔다는 사실과 모든 한약재의 수유기 안전성이 현대적인 연구방법으로 충분히 확인됐다는 것은 같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약도 약입니다.

사용하는 약재마다 함유된 성분과 약리작용이 다르고, 같은 약재라도 사용량과 다른 약재와의 배합, 복용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모유수유 중 herbal medicine 사용을 검토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여러 연구가 확인됐지만 연구방법과 사용된 약재가 다양하고 근거의 질에도 차이가 있어, 개별 약용식물의 효과와 안전성을 판단하기 위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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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한약이니까 모두 안전하다”라고 말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고,

반대로 “모유수유 중이니까 한약은 먹으면 안 된다”라고 모든 처방을 하나로 묶어 이야기하는 것도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산모에게 어떤 약재를 어떤 목적으로, 어느 정도의 용량과 기간으로 처방하느냐입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산후 한약의 안전성을 실제 환자에게서 확인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산후 한약의 안전성을 전통적인 사용 경험에만 맡기지 않고 실제 복용 환자를 추적해 자료를 축적하려는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국내 연구진이 진행한 SAFEHERE-PC 연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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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6주 이내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산후 한약을 복용하면서 나타나는 이상반응을 전향적으로 관찰했습니다.

연구에 포함된 산모는 186명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한약과 관련된 이상반응이 보고된 산모는 4명, 2.2%였으며, 보고된 증상은 설사와 묽은 변 등의 위장관 증상이었습니다. 연구에서 심각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처방 건수를 기준으로 계산한 이상반응 발생은 0.6%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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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저는 오히려 여기서 연구의 한계까지 함께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연구는 특정 의료환경에서 산후 한약을 복용한 산모에게 나타난 단기적인 안전성을 관찰한 연구입니다.

따라서 이것만 가지고

“모든 산후 한약이 안전하다”

또는

“모유를 먹는 모든 아기에게 안전성이 입증됐다”

고 확대해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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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 연구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산후 한약의 안전성을 단순히 “옛날부터 많이 사용해왔다”는 경험에만 의존하지 않고, 실제 복용한 산모를 전향적으로 관찰하면서 이상반응을 기록하고 현대적인 방법으로 안전성 자료를 축적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모유수유중 산후 한약의 안전성 연구 - 나음누리한의원 서초본원


저 역시 세 아이의 아빠입니다

여기까지는 고전과 현대 의학, 최근의 임상연구를 통해 모유수유 중 한약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저에게 단순히 의학지식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저에게는 세 아이가 있습니다.

세 아이가 태어났을 때 모두 아내의 산후 회복을 위해 제가 직접 한약을 처방했습니다. 출산 후 몸 상태와 오로, 기력과 소화, 수유 상태 등을 살펴 그 시기에 맞춰 처방했고, 아내는 한약을 복용하면서 산후조리를 했습니다.

의료인이기 전에 남편이고 세 아이의 아빠인 제가 제 가족에게 직접 처방했던 치료이기도 합니다.

물론 제 아내가 산후 한약을 복용하고 건강을 회복했으며 세 아이가 건강하게 자랐다는 개인적인 경험이 모든 산후 한약의 안전성을 증명하는 과학적 근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앞에서 《동의보감》과 《의학입문》의 기록부터 현대 약리학과 최신 국내 연구까지 길게 설명드린 것입니다.

다만 제가 산후 한약을 어떤 마음과 원칙으로 처방하는지는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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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족에게 처방할 때와 같은 마음으로, 수유 중이라는 사실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산모의 상태에 맞는 약재와 처방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입니다.


어렵게 임신한 분들일수록 자신의 몸보다 아기부터 걱정합니다

20년 넘게 난임과 여성질환을 진료하면서 아이를 갖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자연임신을 기다리기도 하고,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시술을 반복하면서 어렵게 임신에 성공한 분들도 있었습니다.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함께했던 환자분이 어느 날 아기를 안고 다시 진료실에 찾아오는 것은 저에게도 참 반가운 순간입니다.

그런 분들이 출산 후 산후보약을 상담하면서 가장 먼저 묻는 것은 의외로 자신의 몸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원장님, 제가 먹는 한약이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요?”

본인은 출산 후 기운이 없고 손목과 허리가 아파도, 자신의 회복보다 아기에게 혹시 문제가 생기지 않을지를 먼저 걱정합니다.

그 마음을 알기 때문에 저는 단순히

“괜찮습니다. 드세요.”라고 설명하지 않습니다.

현재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지, 수유량은 어느 정도인지, 출산 후 얼마나 지났는지, 자연분만인지 제왕절개인지, 오로와 출혈은 어떤지, 식욕과 소화, 대소변, 수면과 기력은 얼마나 회복됐는지 등을 함께 살펴봅니다.

그리고 수유 중인 산모에게 적절한 약재와 처방인지 한 번 더 확인해 처방합니다.

그렇게 산후조리를 함께했던 많은 분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이후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의 소식을 전해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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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것 역시 제가 진료실에서 경험해온 임상경험이지 모든 산모와 아기에게 동일한 결과를 보장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난임 치료부터 임신과 출산, 그리고 산후 회복까지 한 여성의 긴 과정을 함께하면서 제가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원칙이 있습니다.

“모유수유 중이라서 산후보약을 못 먹는 것이 아니라,

모유수유 중이기 때문에 그 시기에 맞는 산후보약을 처방해야 합니다.”

모유 수유중 한약은 그 시기에 맞춰 안전하게 처방합니다 - 나음누리한의원 서초본원


엄마가 건강해야 아기도 건강하게 돌볼 수 있습니다

출산 후에는 모든 관심이 아기에게 집중됩니다.

그러다 보니 산모는 몸이 힘들어도

“모유수유 중이니까 약은 참아야지.”

“조금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겠지.”

하면서 자신의 회복을 뒤로 미루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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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는 산후진료를 하면서 늘 말씀드립니다.

아기를 잘 돌보기 위해서라도 엄마의 몸이 건강하게 회복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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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고전에서는 수유하는 여성을 오래전부터 치료의 대상으로 다뤘습니다.

현대 의학에서는 엄마가 약을 복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일률적으로 판단하기보다 실제 모유로 이동하는 양과 아기의 노출 정도, 약물의 특성, 아기의 상태와 산모에게 필요한 치료의 이득을 함께 살펴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실제 산후 한약 복용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자료를 체계적으로 축적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통의 오랜 경험과 현대의 연구방법은 서로 다른 종류의 근거입니다.

저는 어느 하나만으로 “무조건 안전하다”고 말하기보다, 이러한 자료들을 함께 참고하면서 실제 진료에서는 눈앞의 산모와 아기의 상황을 가장 중요하게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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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질문을 조금 바꿔보셨으면 합니다.

“모유수유 중인데 한약을 먹어도 될까요?”

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금 나의 출산 후 회복 상태와 수유 상황에는 어떤 산후관리가 필요할까요?”

를 함께 살펴보는 것입니다.

강남 교대역 나음누리한의원 서초본원에서는 출산 후 경과와 오로, 수유 상태, 수면, 소화와 식욕, 기력 등을 함께 확인하여 산모의 현재 회복 단계와 수유 상황에 맞는 산후관리와 한약 처방을 상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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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진료 | 서정욱 한의사

강남 교대역 나음누리한의원 서초본원 대표원장 (여성질환 · 난임 · 산전산후관리)


참고자료

  • 《동의보감》 산후 및 유즙 관련 항목

  • 《의학입문》 乳母(수유하는 여성) 관련 기록

  • SAFEHERE-PC, 산후 여성의 한약 복용 안전성을 평가한 전향적 관찰연구

  • 수유 중 약물 사용과 모유 이행에 관한 최신 의학 문헌

  • 모유수유 중 herbal medicine 및 herbal supplement의 효과·안전성에 관한 문헌고찰

본 글은 모유수유와 산후 한약에 관한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내용입니다. 출산 후 경과, 산모와 아기의 건강상태, 수유 여부 및 복용 중인 의약품 등에 따라 한약 처방과 주의사항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개인의 상태를 확인한 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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